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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탄소 배출권이란 무엇인가?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은 온실가스를 일정량만 배출할 수 있는 권리 또는 허가증을 말한다. 이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라 각국 정부나 기업에게 배정되며, 초과 배출 시에는 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해야한다.
탄소 배출권 제도는 '배출권 거래제(ETS: Emissions Trading Scheme)'를 통해 운영된다. 기업은 자신이 보유한 배출권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다른 기업의 여유 배출권을 사야 하며, 반대로 배출을 줄인 기업은 남는 배출권을 팔 수 있다. 이러한 거래 시장이 투자 대상이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유럽연합의 ETS, 한국의 K-ETS, 중국의 전국 ETS, 미국의 캘리포니아 ETS 등이 있다. 탄소 배출권은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와 함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높은 투자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2. 탄소 배출권 투자의 방식
탄소 배출권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직접 거래 참여: 법인이나 자격이 있는 투자자는 배출권 거래소를 통해 직접 탄소 크레딧을 사고팔 수 있다. 이는 기관이나 대형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식이다.
간접 투자: 일반 개인 투자자는 탄소 배출권 관련 ETF, 펀드, 탄소 감축 기업의 주식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EU 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KraneShares Global Carbon ETF(KRBN)’**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또한, S&P 글로벌 탄소효율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있으며, 이 지수는 탄소배출 효율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외에도, 탄소배출권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이는 고위험 고수익 구조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3. 왜 지금 탄소 배출권 투자인가?
최근 몇 년간 탄소 배출권 가격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Net Zero)**을 목표로 삼고, 배출권 할당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제한되므로, 배출권 가격은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유럽 ETS 시장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은 2020년 톤당 약 25유로 수준에서 2024년 기준으로는 톤당 85유로 이상으로 상승했다. 한국의 K-ETS 시장에서도 2025년을 앞두고 할당량이 줄어들 예정이어서 국내 배출권 가격도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탄소세나 배출량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도 자국 내 ETS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트렌드가 탄소 배출권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4. 환경과 수익을 동시에 고려하는 투자
탄소 배출권 투자는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적 투자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투자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
탄소 배출권에 투자함으로써,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 개발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게 되고,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될 수 있다. 즉, 투자자들은 수익을 얻는 동시에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구조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ESG 기업에 투자하거나, 탄소배출권과 관련된 ETF에 참여함으로써 개인 투자자도 지구를 위한 투자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 이처럼 탄소 배출권은 ‘착한 투자’의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5.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현실적인 방법
개인 투자자가 탄소 배출권 시장에 접근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ETF 또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 KraneShares Global Carbon ETF(KRBN): 유럽, 미국, 캘리포니아, 뉴질랜드 등 4대 ETS 시장의 배출권 가격을 종합적으로 추종하는 ETF.
∙ iShares MSCI ACWI Low Carbon Target ETF (CRBN): 탄소배출량이 낮은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ETF.
국내에서는 KRX에 상장된 탄소 관련 ETF 또는 K-ETS 참여 기업 주식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기업, 전기차, 탄소포집(CCS) 기술 보유 기업등 탄소 저감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업종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다.
예를 들어, 국내 상장사 중에서 SK E&S,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친환경 설비 투자와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향후 배출권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
6. 투자 시 유의할 점과 리스크
탄소 배출권 투자는 유망하지만, 다음과 같은 유의사항도 존재한다.
∙ 정책 리스크: 탄소배출권 시장은 국가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규제 완화나 기준 변경 시 가격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
∙ 시장 변동성: 탄소배출권은 공급량이 인위적으로 조절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기적 수요에 따른 급등락 가능성이 있다.
∙ 환율 리스크: 해외 ETF에 투자할 경우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ETF 구성 종목, 운용 방식, 투자 국가의 규제 구조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리스크 분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
7.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스마트 투자
탄소 배출권 투자는 환경과 수익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21세기형 재테크 전략이다. 글로벌 ESG 트렌드와 탄소중립 정책 강화로 인해, 향후 수년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개인 투자자도 ETF, ESG 펀드, 친환경 기업 투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수익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긍정적 영향으로 이어진다.
지금은 환경에 기여하는 투자, 그리고 미래가치를 선점하는 전략으로서 탄소 배출권에 주목해야 할 때다. 탄소 자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환경도 지키고 자산도 키우는 ‘착한 투자’의 실천이 가능해질 것이다.